더러워질수록 가까워진다니 기이한 사랑이다
섹스에 관한 새로운 경험이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을 뒤흔든다
버스를 타고 청수골로 출근을 한다. 삼거리 앞에 산이 있는데 산을 올라 반대쪽은 청수골이란 차가운 계곡물 가득한 골짜기이다. 버스가 쉬이 올라갈 수 있게 산 곳곳에 커다란 산 색의 포대자루를 가져다 놓았다. 각이 진 길 사이사이를 채워 버스가 산을 넘어갈 수 있도록. 버스보다도 큰 포대자루도 보인다. 산에 들어서면서 버스는 속도를 높인다. 나무하나 없는 돌산이다. 롤러코스터가 직하강하러 꼭대기를 오르는 모습과 똑같아. 꼭대기에 다와가지만 만원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떨어진다. 풍덩하고 검은 돌 계곡 청수골 물에 버스가 빠진다. 일상을 지내는 승객들과 일상에 흥분하는 나. 골짜기 물에서 빠져나와 도착. 종점이다. 엄마가 싸준 샌드위치가 갈색 종이봉투에 담겨있는데 정류장 앞 작은 빵집에 들어간다. 파리에 오래된 거리같은 골목에 여러 작은 가게들이 들어서있다. 미에뜨라는 빵집에서 식빵을 고르는데 내가 고른 건 덜 달고 좀 더 바삭하단다. 종류가 두 가지라 두 가지를 모두 사서 종이봉투에 담고 잼을 골랐다.




